코로나 19로 수업일, 방학일 감축되면서 여름방학기간 짧아져…일반고는 일주일에서 열흘 불과
대전 초·중·고 평균 여름방학 기간 전년 33.2일에서 올해 20.2일 13일 줄어

올해 대전지역 초·중·고 학생들은 지난해에 견줘 열흘 이상이 짧아진 여름방학을 보내게 됐다.

코로나 19로 개학이 늦어졌고, 덩달아 수업일수 조정에 의해 방학기간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말이나 내년 초 시작되는 겨울방학기간도 여름방학만큼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전시교육청이 집계한 `2020학년도 학사일정 현황`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전체 초·중·고 평균 여름방학 기간은 20.2일로 전년 33.2일 대비 13일(39.1%)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전년 38.0일에서 27.8일로 10.2일(26.8%)이 줄었고, 같은 기간 중학교는 33.5일에서 20.5일로 13.0일(38.8%)이, 고등학교는 28.2일에서 12.3일로 15.9일(56.3%)이 감소했다. 상급 학교로 갈수록 여름방학 감소일수는 더 컸고, 고등학교의 경우 평균 여름방학기간이 2주를 넘지 못했다. 대전 유성구의 지족초와 용산고는 겨울방학 중 학교 시설물에 대한 공사가 예정되면서 여름방학기간이 각각 6일, 5일로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반대로 일부 학교는 코로나 19 대비 차원에서 여름방학기간을 대폭 늘려 잡았다. 중구 대흥초와 대덕구 동산초의 경우 전년대비 여름방학기간이 각각 14일, 20일 늘어났다. 혹시나 모를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대다수 학교는 방학식 날짜도 2주 가량 늦췄다. 통상 7월 중순 쯤 여름방학을 시작하지만, 올해는 7월 말과 8월 초·중순 쯤 방학에 돌입한다. 폭염 속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겨울방학의 경우 아직 방학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학교도 있지만, 열흘 미만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 게 일선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장은 "여름방학은 만 4주 이상씩 확보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개학이 늦어지면서 수업일수 확보가 우선인 탓에 방학도 짧아지게 됐다"며 "예상은 했지만 학습권 만큼이나 중요한 휴식권 보장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방학기간이 줄어든 배경은 코로나 19에 따른 개학 연기에 있다. 당초 1학기는 지난 3월 2일 개학했어야 하지만 감염 우려로 방학일수를 줄여 3주를 연기했고, 이후 수업일수까지 감축에 나서면서 지난 4월 9일에서야 온라인으로나마 개학이 이뤄졌다. 방학기간은 수업일수 190일 이상 외 기간으로 학교장 재량에 따라 정해지는데, 고등학교는 대입일정이 걸쳐 있어 여름방학일수가 유독 크게 줄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올초 장기간 휴업결정이 내려지면서 수업·방학일수를 감축할 수 밖에 없었고, 고등학교의 경우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고는 여름방학기간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수준"이라며 "전반적인 학사일정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일선 학교도 어려움이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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