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이후 가장 늦은 개원연설... 그린뉴딜 현장방문 연기하고 여의도行 "국회협조 무엇보다 중요 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 연설을 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개원 연설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 후 48일 만에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대통령 개헌 연설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초 16일 그린 뉴딜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국회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그린뉴딜 현장 방문 일정까지 연기하고 국회 개원식을 축하하러 가기로 했다는 것. 지난달 29일 국회를 찾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개요를 21대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려했지만 개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순서가 뒤바뀌게 됐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을 6월 5일 추진하려 했지만 여야 원구성 협상이 거듭 난항을 겪으면서 계속 밀려왔다. 공수처 출범 법정 시한인 15일까지 개원식 일정이 잡히지 않자 개원 연설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고,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개원 연설문을 여러 차례 직접 고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국회 임기 시작 48일 만이고, 1987년 헌법 체제에서 `최장 지각` 국회 개원식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국회를 향한 문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만은 없다"며 "문 대통령은 지금 개원연설문을 9번째 고쳐 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문 분량은 30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개원연설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와 공수처에 대해서도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국회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후반기 국정동력으로 삼으려는 한국판 뉴딜 정책의 강력한 추진을 위한 법제도 개선 등도 당부할 가능성도 크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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