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70분간 접견…"방위비 분담금 협상 조속히 마무리"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 등 한미 간 현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70분 동안 이뤄진 접견에서 최근 북한 관련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에서 서 실장은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관련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비건 부장관은 북미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미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비건 부장관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소개했었다.

서 실장은 또 굳건한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임을 강조하며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고, 비건 부장관은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접견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무관한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한 논의 여부가 주목됐으나, 청와대는 관련 언급이 있었는 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전날 이 본부장과의 협의 후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북한과 남북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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