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여파로 전국 규모 가장 큰 '대교협 대학박람회' 취소, 대전·충남·인천·대구 등도 취소

정시지원전략 설명회 [사진=연합뉴스]
정시지원전략 설명회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19로 전국 대학 입시박람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대전권 대학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통상 7-8월은 대학이 수시모집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대학 홍보에 매진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에 대면 행사가 취소돼 대학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7일 대전시교육청,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는 최근 `2021학년도 수시 대학입학 정보 박람회`를 취소했다. 이 행사는 매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대학 박람회로 본래 오는 23-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지난해까지 수험생 6만 여명이 방문했고, 올해의 경우 일반대학 150여 교가 참여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수도권, 대전, 광주 등에서 코로나 19 감염세가 확대되고 있고, 전국 수험생들이 방문해야 하는 행사 성격 상 취소를 결정했다.

이 밖에 각 시·도교육청에서 개최하는 박람회도 취소가 잇따랐다. 대전, 인천, 대구, 울산, 광주, 경북은 코로나 19 감염우려로 일찌감치 취소하거나 온라인 상담으로 전환했으며, 내달 중 세종, 충남, 경남, 전북, 제주가 박람회를 예정 중이다. 이중 일부 지역은 현재 취소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권 대학은 박람회 취소로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행사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대학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전권 대학은 대전 외 지역인 충남·북, 전북, 경북 등 인접지역 수험생들의 진학률도 높아, 대학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교협 박람회를 통해 수도권 지역 수험생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지게 됐다.

수시모집 비율이 높다는 점도 대학의 한숨을 짙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대전권 대학은 2021학년도 수시 모집 인원 비율이 전체 모집 인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박람회는 통상 7-8월 중 개최하는데, 이 기간이 9월 진행되는 수시모집을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연쇄적으로 내년 진행되는 3주기 기본역량진단평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평가지표 중 신입생 충원율 배점(12점) 비중이 큰 만큼 대학이 2021학년도 신입생 충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정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전권 A대학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의 대학 입시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홍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지역 대학은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한데, 현재로선 수험생과의 스킨십이 불가해 신입생 모집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박람회 취소에 따른 대안으로 온라인 진학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또 수험생 신청자에 한해 제한적 대면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대전권 대학 신입생 충원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 학부모들도 대학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우려를 내비친 이들이 많아 이를 해소하고자 온라인 설명회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전권 대학도 입시 홍보 기회가 막히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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