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항 기자
박대항 기자
[예산]황선봉 예산군수가 지난 1일자로 단행한 정기인사가 업무 연속성에 방점(傍點)을 두었다는 평이 높다.

이는 지나치게 파격적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의 눈초리가 있는 한편에 역시, 일 욕심 많은 황 군수답다는 긍정적 평가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사의 주요 핵심은 이덕효 신임 기획관으로써 인사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6개월짜리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황 군수의 인사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정년을 1년 정도 이상 남겨놓고 있는 고참 사무관 중에서 기획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사무관으로 임관된 지 18개월짜리 새내기 사무관이 전격적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기획관은 군수의 직속부서로 군정의 총체적인 기획업무에서부터 예산수립, 감사, 홍보업무 등을 관장하는 군수의 수족이자 얼굴이다.

대외적으로는 국·도비확보를 위해 충남도와 중앙부처를 넘나들면서 로비의 귀재가 돼야 하고 내적으로는 집행부와 의회 간 가교역할에 남다른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때로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외적인 용모와 언변이 겸비돼야 한다.

그러나 황 군수가 이번 인사에서 기획관의 전격발탁 이유로는 업무의 연속성에 방점(傍點)을 둔 것으로 보인다. 기획관은 일하는 자리이지, 정년을 앞둔 공무원의 권위나 세워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기획관을 거쳐 국장(지방서기관)으로 가는 경유지가 아니라는 것.

그런 면에서는 이제 막 관리자급으로 등용된 이 기획관은 앞으로 관광·산업단지 조성 등 황 군수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형 관광도시`를 완성하는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담금질을 받아야 하는 시작점에 서 있다고 보아야 한다.

황 군수는 이번 인사를 단행하기 전에 기획관 등 주요 부서 대상자를 놓고 무작위로 외부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그만큼 인사에 대한 고심한 흔적도 보이지만 무엇보다 독단적 인사라는 오명을 받기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 군수는 지난번 인사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인사직후 가진 간부들과의 간담회자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서운해 했을 간부공무원들의 등을 쓰다듬어주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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