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위한 정부와 의료기관의 노력과 달리 일부 국민들의 일탈행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정보나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었고, 확산방지를 위한 지침 등이 마련되기 전이니 몇 몇 국민의 일탈행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5개월 여가 흐른 지금까지 사태의 종식을 방해하는 일탈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대전·세종·충남에서만 지난 2월 24일부터 현재까지 31명이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해사범으로 기소됐다. 이들 중에는 2월 중순이나 3월 초에 적발된 사례도 있지만 대다수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의 지침이 마련된 이후인 4월 이후에도 일탈행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입국한 후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격리 장소를 이탈한 사례가 상당수였고, 밤낮 없이 고생하는 의료기관 직원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휘두른 시민도 있었다. 또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다녀와 병원 출입이 제한됐음에도 지인을 만나기 위해 몰래 병원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현재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지역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직원 중 위험지역이 고향인 직원들은 수개월째 가족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위험지역을 다녀왔다가 확진 판정이라도 받게 된다면 그 피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지인을 만나기 위해 몰래 병원에 출입한 시민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이 시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다면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고향도 내려가지 못한 채 수개월 간 노력한 직원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무더위가 시작되면 감염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무증상 확진자도 늘면서 언제, 어느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까지 왔다.

다시 찾아온 위기 속에서 몇 몇 국민들의 일탈행위가 계속 이어진다면 코로나19 사태는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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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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