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충원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 주재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모든 희생에 대해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업합니다`를 주제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호국영령을 기리는 동시에 국가 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각종 보훈사업에 대한 확대를 약속했다.

지난 달 29일 대전현충원 현판을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한 후 열린 첫 행사인 이날 추념식에선 문 대통령이 역사 속 애국의 현장에 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딸,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의거 희생자 배우자,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유족, 코로나19 순직공무원 유족과 동반 입장했다.

대전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당초 서울현충원에서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 방역이 한층 강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장소를 대전으로 옮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가장 빛나는 시기 자신의 모든 것을 조국에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서 있다"고 현충일의 의미를 새긴 뒤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일"이라며 "1920년 6월7일, 홍범도·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 연합부대가 봉오동에서 `독립전쟁 첫번째 대승리`를 거뒀고, 10월에는 김좌진·홍범도 장군이 주축이 된 연합부대가 `청산리대첩`이라는 독립전쟁 사상 최고의 승리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며 독립군과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목숨을 바쳐 용맹하게 싸운 장병들뿐만 아니라, 부상병을 헌신적으로 돌본 보이지 않는 영웅들도 있다"며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 중위는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1953년 임관해 참전했고, 간호장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절, 헌신적으로 장병들을 돌보셨다. 오늘 국민의 마음을 담아 국가유공자 증서를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국군통수권자로서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투입됐던 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만 명이 넘는 장병들이 물자 운송지원, 방역과 소독, 공항·항만 검역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렸다"며 "철통같은 안보태세 속에 방역에도 임무를 다한 우리 군을 애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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