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지원, 코로나 위기 극복 정책 중점... 비서실장, 대변인 인선도 곧 마무리

미래통합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이끌어나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공식 출범한다.

31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는 1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나서게 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국회에서 비대위 출범 후 첫 회의를 주재한다. 통합당이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지원 패키지법`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첫 비대위 회에선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에 중점을 둔 정책을 논의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 위원장이 아직까지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 아직 없어 이날 회의에서 향후 비대위 운영 방향과 당 쇄신 방안을 가늠할 수 있는 함축적인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비대위 출범 전부터 통합당에 보수, 진보, 중도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않도록 사전 경고했던 점에 비추어 통합당의 탈(脫) 보수화를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함께 평소 `약자와의 동행`을 중시했던 만큼, 시장 중심 자율 경제나 성장 중심의 기존 통합당 경제 정책 대신 경제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 정책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기본소득제와 같은 진보적 어젠다를 뛰어 넘을 만한 파격적인 경제 대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기존 회의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전에는 회의 참석자들이 순서대로 차례로 공개 발언을 이어가는 방식이었으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비대위에선 김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만 공개발언하고 비공개로 전환해 회의 결과를 대변인이 사후 브리핑하는 것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 남은 인선 작업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청년 3명과 여성 2명을 전진 배치하고, 충청출신 재선인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9인의 비대위 구성을 지난 27일 완료한 데 이어 28일에는 당 사무총장에 수도권 재선 출신 원외 인사인 김선동 전 의원을 내정했다. 비서실장으로는 재선급 중 기재부출신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송언석·추경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경제기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 지 여부가 중요한 인선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변인에는 MBC기자 출신으로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 입성한 김은혜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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