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초등학생들이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게시물에 남기는 댓글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초등학생들은 댓글에 본인의 휴대폰 번호와 실명은 물론 심지어 부모님의 휴대폰 번호나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내용을 남긴다.

본인은 이러한 댓글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됨으로써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9세, 10세 여아가 아무런 생각 없이 남긴 댓글이 성착취 범죄로 이어진 사건도 있었다. 이 초등학생들은 인터넷 게시물에 댓글로 자신의 SNS 아이디와 나이, 학교명 등을 남겼고, 이를 본 20대 남성은 `댓글을 신고하겠다`며 접근했다.

이 남성은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옷을 모두 벗고 얼굴까지 나오는 사진과 동영상을 피해 초등학생으로부터 전송받았다. 다행히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 유포되지는 않았지만 피해 학생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아울러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초등학생들이 많이 하는 게임을 중심으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부분 다른 유저와의 갈등 상황에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공개하거나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개인정보를 올리는 경우다. 이 뿐만 아니라 자신이 먼저 음란물을 찍어 상대방에게 보내는 초등학생이 있을 정도로 인터넷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와 대화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대화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결국 아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대화 상대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고, 이 과정에서 판단력이 미흡한 아이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어른들이 무관심한 사이 이미 아이들에게 있어 인터넷 공간에서의 소통은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자리를 잡았다. 지금이라도 단순히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PC 등을 사주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이를 가지고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화나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과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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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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