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비 25% 감소… 코로나19 영향 등 부동산업계 전망

월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국토부 제공
월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국토부 제공
4월 대전 주택 시장의 거래량이 전월과 비교해 4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가격 하락의 신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7만 3531건으로 전달에 비해 3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4월 전월세 거래량은 17만 216건으로 전달 대비 14.8% 줄었다. 특히, 서울의 거래량은 9452건으로 전달(1만 6315건) 대비 42.1% 감소했다.

대전도 거래량이 감소했다. 4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2860건으로 전달(3821건)에 비해 25.2%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4월 4602건으로 전달(5704건) 대비 19.3% 줄었다.

거래량이 줄면서 4월 대전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률 또한 둔화됐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89%로 3월(1.30%)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상승폭이 주춤했다. 4월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11% 상승해 전달(1.66%)에 비해 0.55%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구와 유성구의 상승폭 대폭 축소됐다. 4월 서구와 유성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1.08%, 0.6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3월(서구 2.03%·유성구 2.03%)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반면 동구와 대덕구는 혁신도시 지정 및 재개발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2·20대책`발표에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주택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거래량 감소는 주택시장 하방압력이 커졌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경제 위축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이 겹치면서 투자수요뿐만 아리라 실수요가 모두 움츠러들고 있다"면서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낮은 거래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성구 구암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 우려와 지난해 폭등수준의 가격 상승의 피로감 등으로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종합부동세 등 세부담이 증가하고 자금조달계획서 등이 강화되면서 이상 폭등한 대전 집값이 어느정도 안정기 또는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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