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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성추행 사퇴 놓고 여야 공방.

2020-04-23기사 편집 2020-04-23 18: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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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관련성 놓고, 여당 "몰랐다"에 야당 "시점조율 의혹"

첨부사진1오거돈 사퇴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승강기에 탑승해 있다. 2020.4.23 [연합뉴스]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성추행 파문에 휩싸여 전격 사퇴하면서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특히 오 시장 측이 피해자의 폭로를 총선 이후로 미룬 게 알려지면서 통합당은 여권의 조직적인 '시점조율'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이를 적극 부인하며 맞섰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사퇴 후 사과와 함께 제명 방침을 밝혔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오 시장의 회견이 끝난 지 3시간 뒤인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성추행 등 성 비위와 관련한 사건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지켜왔다"며 "오 시장의 경우에도 이런 원칙 아래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 시장의 사퇴 시점이 총선이후로 미뤄지는 과정에 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 지에 대해선 "당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퇴도)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야권은 총 공세에 나섰다. 오 시장에 대한 비난은 물론, 청와대와 여권이 오 시장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조율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통합당에선 김성원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여성 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 김남국 당선인의 성 파문을 소환했다.

이어 "성추행 이후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주변 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기자들을 만나 "이 사건을 덮기 위해 정치적인 술수가 있었는지를 명명백백히 봐야 한다"며 "총선 이후 사퇴가 개인의 결정인지, 그 윗선의 누군가와 모의를 한 건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 단순한 사퇴 표명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회차원의 청문회와 국정조사는 물론 검찰의 강제수사도 거론했다.

민생당에선 정우식 대변인이 "언뜻 보면 개인의 일탈로 치부될 수 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총선 이후 사퇴 기자회견을 한 것 자체가 어색하다"며 "오 시장 사퇴가 '꼬리 자르기'로 보이지 않으려면 민주당은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을 전제로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오 시장이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해 사퇴 결정을 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사퇴만으로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며 "민주당도 이 사태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방안을 찾기 바란다. 권력과 지위를 활용한 성폭력은 가장 크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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