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김태년·전해철 출마 굳히고, 비문계 5명 저울질 속 충남 박완주도 물망

21대 국회. [그래픽=연합뉴스]
21대 국회. [그래픽=연합뉴스]
180석의 슈퍼여당을 이끌어갈 차기 원내사령탑 레이스가 서서히 가열되면서 후보 군 및 교통정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를 다음 달 7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0일 의원총회에서 "이번 주중에 원내대표 경선 준비에 착수하겠다"며 "경선관리위원장을 맡아주실 분을 찾는 대로 준비에 착수, 5월 7일 선거를 통해 다음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으로 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아주 원만하게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도록 이번 마지막 국회까지 협조를 해주시리라고 믿는다"며 "아울러 국회 의사 일정이 협의되는 대로 곧 당선자들이 모여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친문(친 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김태년·전해철 의원이 이미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문계 의원 5-6명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충남출신인 3선의 박완주(천안을) 의원도 물망에 오르는 상황이다.

우선 친문계 중에선 4선인 김태년 의원이 당 정책위의장 경험과 재도전에 따른 득표력을 바탕으로 출마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이자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3선의 전해철 의원은 `협치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문계에선 5선에 성공한 조정식 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4선에 오르는 안규백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회자된다. 당내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소속으로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박완주 의원도 주변의 권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에서 계파별 후보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내 선거의 경우 `계파 투표`의 경향이 강하게 작동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 계파에서 복수 이상의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두 사람이 출마의 뜻을 굳힌 친문계에서 추가적으로 출사표가 나올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것으로 평가받는 4선의 윤호중 사무총장도 친문계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주축의 의원 30여 명이 속한 의원연구모임 `더미래`의 선택도 관심사다. 더미래는 자체 후보를 내는 방안과 출마 후보 중 지원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데, 지난 원내대표경선에서 이인영 의원을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켰었다.

기존 의원들 외에 85명에 이르는 초선의원들의 표심도 주목된다. 특정계파로 분류하기 어려운데다, 각기 다른 성향을 보이는 신인들이 많아 표심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특정 후보에 쏠릴 경우 최대 변수로 부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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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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