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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코로나19로 본 인류의 향후 과제

2020-04-14기사 편집 2020-04-14 0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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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고용석 한국 채식문화원 공동대표
중국 지방 도시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뉴욕 금융시장의 붕괴와 유럽 봉쇄로 이어지는 등 세계가 전례 드문 혼란에 휩싸여 있다. 세계화의 위력과 동시에 문제점을 체감케 한다. 국제적 공조의 부실로 인한 중구난방식 대응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세계화에 따른 정치적 거버런스 문제는 최우선 논의돼야 할 과제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초반에 새롭게 나타나거나 재발한 인간 질병의 75% 이상이 동물이나 동물성 식품에서 유래된 병원체가 원인이라고 한다. 예컨대 인류 근대사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홍역 결핵은 소가 매개체고 인플루엔자와 백일해는 돼지였고 이번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인간으로 옮겨온 전염병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삼림파괴와 경지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많아지면 바이러스가 전달되기 쉽다. 야생동물의 바이러스가 예전보다 훨씬 자주 만나는 어떤 동물에게 그리고 그 동물이 인간을 자주 만나는 바람에 제2, 제3의 숙주를 통해 옮겨질 수 있다. 인간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도 한몫한다. 기온상승과 강우패턴의 변화, 대기 중 CO2의 증가는 병원체의 성장속도를 빠르게 하고 질병매개 동물의 생육환경을 바꿔서 병원균이 더 쉽게 옮기도록 하기 때문이다.

둘째. 힘과 정력을 지닌 야생동물을 먹는 보신문화와 그 기저에 깔린 인류의 전반적 육식문화는 언제든지 수많은 질병을 만들어내고 불러들이는 문고리 역할을 한다.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천산갑이나 뱀이 중간숙주가 돼 사람에게 전파됐다고 한다. 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놀라운 것은 이 동물들을 먹는 사람도 제법 많다는 것이다.

셋째. 특히 오늘날 동물을 사육하고 상품화하는 방식, 즉 공장식 축산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슈퍼배양소다. 바이러스는 여러 개체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면역반응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반면 유전적 획일성과 열악한 환경의 스트레스는 동물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린다. 또한 사육과정에서 GMO사료와 항생제, 성장호르몬제의 남용은 동물들의 몸 안에서 병원체가 기생하며 내성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오죽하면 세계 항생제의 절반이 여기에 남용될까. 고기에 축적된 항생제와 스트레스는 사람의 몸으로 들어와 사람도 영향을 받는다. 세계 최대의 공중보건 전문가단체인 전미 공중보건협회와 유엔이 공장식 축산의 중단을 주장해온 이유이다.

설상가상으로 2018년 10월 IPCC는 인간활동으로 인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서면 기후변화가 걷잡을 수 없는 피드백루프(양의 되먹임)가 형성되어 더 이상 인류가 노력해도 되돌릴 수 없음을 경고했다. 기후과학자들은 임계점까지 8년 정도가 남았다고 한다. 다가올 기후위기가 초래할 붕괴와 혼란에 비하면 코로나19는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몇 개월이 지나면 세계는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경험으로부터 무언가를 깨닫고 변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진짜 문제는 그때부터이다.

국제적 공조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화의 질적 확장이 절실하다. 인간을 먹이사슬의 정점에 놓고 자연과 생명을 착취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간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축산업이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전염병의 창궐 및 만성질환의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가축의 감소와 건강한 채식위주 식사의 보급을 전 지구적인 보건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미국 예방의학학회의 제안에 귀기울여 볼 만하다. 음식은 우리 자신과 문화 그리고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핵심이고 음식의 전환은 사고방식 즉 문화의 전환이다.

고용석 한국 채식문화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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