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VS 경계론, 충청 현안 해결사는 누구 등

4·15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의 부동층을 움직일 막판 변수에 여야의 이목이 쏠린다.

12일 정가에 따르면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에 이미 10명 중 2-3명이 투표권을 행사했을 정도로 대다수 유권자들의 표심은 이미 정해진 분위기다. 또 선거까지 남은 일정을 감안했을 때, 민심을 요동치게 할 새로운 대형 이슈가 등장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여야는 아직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중도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마련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부동층이 두터운 충청의 경우 어떤 변수가 막판에 작용할 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우선 각종 여론조사와 여야 전략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현재까지 `여당 우세`로 점쳐지면서 대세론이 확산될 지, 역풍으로 인한 경계론이 오히려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공식선거운동 돌입시 민주당과 통합당은 공히 지역구 253석 중 130석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알파`를, 통합당은 하향조정한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대전에서의 `싹쓸이 승리`는 물론 수도권 10석 이상 증가를 포함해 모든 권역에서 20대 총선보다 상향된 성적표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범진보진영에서 180석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통합당 역시 전체적인 기류에 대해선 민주당과 궤를 같이하는 분위기다. 당 전략팀에선 최악의 경우 지역구에서 110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이 남은 기간동안 어느 당에 유리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중도층에게 `될 사람 찍자`는 대세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압도적 승리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동해 역풍이 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에선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저는 경계한다"고 지적하고,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느닷없이 180석 논란이 생겼다.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주셨으면 한다"고 하는 등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섬뜩한 일들을 막아야 한다. 지난 3년 경제·외교·안보·탈원전 등의 실정은 묻혀버리고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견제의 힘을 달라"고 민주당 주장을 반박하기 보다, 견제론을 부각시키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사평론가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남은 기간 새로운 이슈가 작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대세론과 견제론 중 어느 쪽에 힘이 실리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지역별로 보면 호남은 처음부터 정권안정을 위한 대세론이, 영남은 견제론에 힘이 실려 확장세를 보여왔는데, 그 흐름이 맞서는 충청에서 어떤 결과를 보이느냐가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느 때보다 시급한 지역현안이 산적해 있는 충청으로선 누가 해결사 역할을 수행할 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집권여당의 힘 있는 정치인이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일반론이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후 `충청홀대`가 더욱 극심해졌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고, 정부가 아닌 지역의 입장에서 민심을 대변하기에는 오히려 야당의 힘이 커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혁신도시 유치와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등 시급한 현안이 많은 만큼, 어느 정당의 누가 지역의 편에 서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관철시킬 수 있을 지가 투표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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