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통계, 0.20% 상승 그쳐… 상승피로감 및 매수심리 위축 분석

아파트 매매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매매 [사진=연합뉴스]
전국 1·2위를 다퉜던 대전지역 아파트값 상승폭이 2주 연속 감소하며 집값 조정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의 3월 5주(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0%로 나타났다. 전주(0.3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3월 첫 주 0.41%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로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점차 그 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구별로 동구(0.67%)만 혁신도시 유치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이 4주 연속 확대됐다. 대덕구(0.31%→0.16%), 서구(0.33%→0.15%), 중구(0.31%→0.10%), 유성구(0.33%→0.11%) 등 모두 전주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대덕구는 석봉·송촌·법동 등 트램예정지 및 세종시 접근성 양호한 지역 위주로, 서구와 중구, 유성구는 정비사업 등 개발 기대감 있거나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0.05%로 상승, 전주(0.16%) 대비 상승폭이 둔화 됐다. 동구만 0.28%를 기록하며 전주(0.17%) 대비 상승했다. 가양·신흥·삼성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대덕구(0.06%)는 학군 수요 등으로 매물이 부족한 송촌동 중심으로, 서구(0.01%)는 갈마·관저동 생활편의 시설 인접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대전 집값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도 2주 연속 둔화 됐다.

충남대병원 개원 예정(6월) 및 상대적 저평가 단지 수요 등으로 0.24% 올랐지만 전주(0.27%) 대비 상승폭은 줄었다. 이는 3월 첫 주 1.02% 보다 4분의 1 수준이다.

전세가격도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교통여건이 양호한 행복도시 내 지역 위주로 올라 0.20% 상승했지만 전주(0.22%) 대비 상승폭은 둔화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그간 상승피로감 및 매수심리 위축으로 대전지역 상승폭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 매수문의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기준 매수우위지수는 96.4를 기록했다. 3월 둘째 주까지 107.2를 나타냈지만 2주 연속 100 이하로 내려가면서 시장 활동의 정체를 보여주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집 보여주기를 꺼리고 이사도 미루고 있어 매도호가가 하향세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또한 정부의 구입자금출처 조사 강화로 주택구입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거래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상 급등을 보였던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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