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6일에 한다면 최대 92일 더 늘고 확진자는 100일 증가

시나리오 별 대구지역 최종 누진 확진자 수 및 마지막 신규 확진자 발생일 예측 결과. 자료=수리연 제공
시나리오 별 대구지역 최종 누진 확진자 수 및 마지막 신규 확진자 발생일 예측 결과. 자료=수리연 제공
만약 초중고 개학을 6일에 한다면 코로나 19 유행 종료 시점은 최대 92일 더 늘고 확진자는 100명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병연구팀은 대구 지역 코로나19 기존 확진 양상을 재현한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로 분석한 결과 초·중·고교가 방학을 유지하면 지역 내 코로나19 유행이 이달 26일 종료되고, 6일 개학하면 7월 27일로 종료 시점이 늦어진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대구 인구와 동일한 크기의 가상 인구집단을 이용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까지의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 결과를 적용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9661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대구 지역 확진자는 6624명으로, 전체의 68.6%에 달한다. 이 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4467명으로, 대구 확진자의 67.4%에 해당한다.

시뮬레이션 모델에서 각 개인은 집이나 직장, 학교, 종교 공동체, 친목 모임 등에서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되도록 설계됐다. 재현결과 신천지 교인 사이의 코로나19 감염 확률은 신천지 교인이 아닌 대구시민보다 약 9.3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검사와 격리가 시작된 2월 29일 이후에는 증상발현 후 확진까지의 평균 기간이 4.3일에서 2.7일로 단축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양상과 시뮬레이션 재현 결과 등을 토대로 △초·중·고 방학을 계속 유지할 경우 △4월 6일 개학을 진행할 경우 △4월 6일 개학 진행 후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평균 기간이 다시 4.3일로 늘 경우의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개학이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방학을 유지할 경우에는 대구의 최종 누적 확진자 수는 6677명, 마지막 신규 확진자 발생일은 4월 26일로 나타났다. 6일 개학을 진행하면 최종 누적 확진자는 방학을 유지할 때보다 39명 많은 6716명, 마지막 확진자 발생일은 7일 늦은 5월 3일로 계산됐다. 또 6일 개학하고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평균 기간이 증가한다면 누적 확진자는 107명 많은 6784명, 마지막 확진자 발생일은 92일 늦은 7월 27일로 예측됐다.

손우식 감염병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신규 감염자가 대구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진행된 제한점이 있다"면서도 "대구의 코로나19 유행 사례를 이해하고, 학교 내 감염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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