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기술로 한 장치에서 비행 제어, AI 기반 임무 동시수행

ETRI 연구진이 인공지능 드론용 소프트웨어 `어스`(EARTH)를 적용한 드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인공지능 드론용 소프트웨어 `어스`(EARTH)를 적용한 드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드론에 적용 가능한 운영체제의 핵심 기반 소프트웨어(SW)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평가를 받았다.

31일 ETRI는 인공지능 드론 용 소프트웨어 `어스`(EARTH)가 미국 연방 항공청(FAA)으로부터 국내 기관 최초로 레벨 A 안전 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드론에는 크게 두 가지 필수 SW가 있다. 하나는 비행을 제어하는 SW이며 또 하나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SW다. 비행제어 SW는 실시간으로 즉각 반응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임무수행 SW는 AI 미션과 같은 고성능 계산 능력이 필요하다.

기존 기술은 안전성 문제 때문에 두 소프트웨어를 서로 다른 하드웨어에 탑재해야만 해 기체가 무거워지고 전력소모도 많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비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장치에 탑재해 장비를 경량화했다.

연구팀은 가상화 기술을 이용, 하나의 컴퓨터에 윈도와 리눅스처럼 서로 다른 운영체제가 동시에 돌아갈 수 있도록 두 기능을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연구팀이 획득한 레벨 A 안전 등급은 유인 항공기 비행이나 엔진 제어 분야 등에서 작은 오류라도 발생하면 재난 수준의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유인기 적용대상 중 최상위 단계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AI 드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유인 탑승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채덕 ETRI 고성능디바이스SW연구실 박사는"연구진이 개발한`어스`는 최종적으로 TSP(시공간 분할)커널 기반의 SW 이중화는 물론, 하드웨어 플랫폼 다중화를 통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더욱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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