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 "정리된 답변 드리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뒤늦게 시작된 `탄핵 반대` 청원 역시 50만 명을 넘어 또 다시 세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10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지난 4일 첫 게시된 뒤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20일 이후로 참여 수가 늘어나더니 25일 오후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 동의를 돌파했다. 이후 26일 80만 명을 넘어서더니, 이날 100만 명까지 돌파한 것이다. 역대 국민청원에서 이 보다 많은 동의를 받은 것은 한국당 정당해선 청원(183만 명)과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감형 불가 청원(119만 건) 등 단 2건 뿐이다.

반면 문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응원하는 청원은 26일 올라온 뒤 이날 오후 50만 명을 넘어 맹 추격중이다.

이처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여부에 따라 극단적인 세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본질은 왜곡되고, 국민들의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각각의 집단에선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 댓글에 각 청원에 참여할 수 있는 웹페이지 주소를 링크하고 동참을 부추기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관련 청원들이 답변충족요건을 충분히 넘어선 것에 대해 "청원이 20만 명을 넘겼기 때문에 답변을 드려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정리된 답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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