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본격 입국 예정, 기숙사 격리 생보다 자율격리가 배로 많아…자가진단 의존 불가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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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역을 강타하면서 개강을 앞둔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 방역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숙사 격리를 위해 학생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수반되는 데다, 자율격리한 학생들도 자가진단에만 의존하고 있어 체계적인 방역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학생들은 입국 결정을 내렸다가 취소를 번복하는 등 대학은 철저한 방역관리를 위해 유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호소하고 있다.

26일 대전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일부 대학은 이달 말부터 중국인 유학생을 직접 수송해 방역절차를 밟고 기숙사 격리를 시작했다. 대학별로 대동소이하지만 기숙사에 격리되는 학생 비중은 전체 학생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학생들은 중국에 체류 중인 학생 비중이 가장 많고, 방학 중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학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 창궐 초기에는 연락 자체가 두절돼 현황 파악에 애를 먹기도 했다.

대학이 개강을 앞두고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 까닭은 학교 밖 유학생들에게 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시 2주간 격리를 위해 기숙사 수용을 안내했지만, 일부 유학생들은 격리 자체를 경계하면서 자율격리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도 강제적으로 기숙사에 격리를 하거나,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시시각각 감시할 수 없어 차선책으로 자가진단 절차를 안내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동선, 자가진단 결과 등도 학생들의 의견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대전의 A대학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시기가 본격화되면서 방역에 손이 바빠지고 있지만, 유학생들의 생활을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라며 "유학생들이 직접 발열체크를 통해 학교에 유선통보하는 정도인데, 이들의 일상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 유학생들은 입국 여부를 번복하면서 대학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도리어 중국 유학생들이 국내를 더 위험한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의 B대학 관계자는 "본래 11명이 입국을 하기로 했었는데 이중 7명이 입국을 포기하고 4명만 입국했다. 이튿날도 6명 중 5명만 입국했다"며 "입국을 번복하게 되면 대학도 행정적으로 손실이 벌어진다. 한국학생들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 안전의 책임은 대학에 있는 만큼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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