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는 상품의 교환 가치를 나타내고 지불의 수단과 가치의 척도 및 저장과 축적의 수단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물교환시대에는 조개껍데기·곡물·베 등이 물품화폐로 사용됐다.

화폐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사람들은 동등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물건 등을 서로 교환하면서 생활해왔다. 이 후에는 금·은·동 등이 화폐로 사용되었고 요즘은 종이지폐가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표준화된 화폐를 처음으로 사용한 국가는 기원전 7세기 경의 리디아이며 종이 화폐인 지폐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은 서기 7세기 경의 중국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은행권 발행은 1000원과 100원이었다. 1950년 한국은행 처음으로 두 종류의 화폐를 발행했다. 이후 수차례의 화폐개혁을 통해 만원, 오만원 등의 다양한 지폐가 나왔다.

요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위축된 경제를 살리겠다며 각 자치단체가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화폐로 지역에 뿌리를 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자는 게 목적이다. 종이 상품권, 카드 상품권, 모바일 상품권 등 종류도 다양하다.

1983년 캐나다 코목스밸리 지역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마이클 린튼이 목재산업 침체로 경기가 나빠진 지역 내 주민 간 노동과 물품을 거래하고 컴퓨터에 거래 내역을 공유하는 형태의 `녹색달러`를 만들었다. 이것이 지역화폐제도 `레츠(Local Exchange Trading System)`의 시작이다. 지역공동체 안에서 물건과 노동력을 주고받는 점에서 지역화폐를 대안화폐라고도 한다.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자체는 급증하고 있다. 지역화폐를 발행한 지자체는 2016년 53곳이었으나 2017년 56곳, 2018년 66곳, 지난해는 177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우한 교민을 수용한 아산은 올 연말까지 300억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가맹점 수도 이달 말까지 기존 350개에서 2000개로 확대한다.

코로나 19 여파로 전국이 비상경제시국이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해 코로나 19가 주는 경제적 타격을 극복해야 한다. 지역화폐가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면 한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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