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임미리 사태 관련 언급 안해... 남인순 최고위원만 유감표명

민주당은 17일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20%를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스템 공천 심사와 공정한 경선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의 20% 정도가 교체될 것"이라고 현역 교체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공천혁신을 `물갈이`라고 하는데, 인위적 결정 없이도, 민주당에선 이미 20명 가까운 분들이 불출마를 확정했다"고 했다. 129명의 현역의원 중 20%인 26명 안팎의 규모가 교체될 것이라는 것인데, 불출마 선언한 18명과 무소속이나 민주당 계열인 문희상 국회의장·손혜원 의원도 포함된 수치여서 실제 총선에 출마하려는 현역 중 공천을 받지 못하는 현역 의원은 한 자릿수 규모로 전망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지난 15일 경기 과천·의왕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지역의 현역인 신창현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했다. 신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이의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은 신 의원에게 적용했던 것처럼 전략지역 지정을 통한 컷오프를 추가적으로 진행해 현역의원 교체비율을 맞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 지역구 중 단수신청 지역이라 추가공모가 예고된 곳은 전략지역 지정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현재 단수신청 지역이 아닌데도 아직 경선 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곳은 충남 천안병(윤일규)과 충북 청주 서원(오제세) 등 전국 18곳이다. 이 중에는 추가 심사를 통해 경선이 확정되거나, 후보간 현격한 차이로 단수 공천이 결정되는 지역도 있겠으나, 전략지역으로 지정돼 컷오프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 이해찬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임미리 고려대 교수 고발 사태와 관련해선 사과 등 별도의 유감표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인영 원내대표는 임 교수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심에 귀를 더 열고 경청하여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다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인순 최고위원은 "임 교수 사태에 마음이 아프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 공감하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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