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 ㈜드림이엔지 회장
홍윤표 ㈜드림이엔지 회장
대학에서 기초 소양을 쌓고 사회에 진출해 자기 자신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면서 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의 소망이며 권리·의무기도 하다.

학문에 뜻이 있는 자는 석·박사가 돼 교수라는 스승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전문가로서의 대접과 사회적으로 덕망을 얻게 된다.

일부는 정치권에 진입해 정치가로 변신하기도 한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마다하지 않고 노력하면 금전적으로 상위층에 진입할 수 있으며 덕망을 누릴 수 있는 직업이 의사다.

드라마 등에 비쳐진 전문의가 되기까지 과정을 보면 총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의사는 누구나 선망하는 인기 1순위 직업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 주위에 너 나 할 거 없이 머리 좋고 공부를 잘하면 적성과 관계없이 법조인을 시키려 한다. 누구나 되고 싶은 최고의 직업이며 퇴직 후에도 인기 있는 변호사 또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사회지도층 인사로서의 지위를 누린다.

현 정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공무원일 것이다. 신분도 보장되고 고위공무원으로 퇴직하면 선출직 단체장이나 정치인으로 변신해 오랫동안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으니 열광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필자는 1950년대 중반 시골에서 태어났다. 6.25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골의 삶이란 참 어려웠다.

어릴 적 친구들은 대부분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 후 부모님과 같이 생업에 종사했다. 필자는 대학까지 다녔으니 부모님께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항상 창의적이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버님의 영향으로 필자도 호기심이 무척 많았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주 재미있을 것 같은 도시공학과를 선택했지만 군대에 다녀오니 도시공학과가 없어지고 다른 과로 전과해야 했다.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토목공학과이며 1982년 대학을 졸업했다. 설계도 배우고 진정한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는 H 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배치 받은 부서가 도로부였다.

그때 알게 된 것이 기술사이다. 필자는 1990년 가을 도로 및 공항 기술사를 취득했다. 필자가 엔지니어로 약 40여 년간 활동하면서 국내 주요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시내도로는 내 손을 거쳐 갔고 그 위를 달리는 뿌듯함과 보람을 누리며 이 길을 걸어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우리나라처럼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를 본 적이 있는가. 과도한 근무시간, 충분하지 못한 보수, 발주처의 무리한 요구 등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개인적인 삶을 포기하고 국가발전이라는 명제 아래 묵묵히 일하는 이 땅의 기술자와 기술사에게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

노벨상 하나 받지 못하는 박사, 교수, 의사들, 법조인과 고급공무원으로 안정적으로 생활을 하다 정치인으로 변신하신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국가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하셨는지. 대한민국과 같이 우수한 머리와 탁월한 손재주를 가진 민족이 있을까.

기술자와 기술사가 제대로 대접을 받는 국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도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윤표 ㈜드림이엔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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