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중 학급 과밀로 도안·도솔초 졸업생 3분의 1 가까운 도안중 놔두고 관저중에 배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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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도안동의 도안초, 도솔초 일부 졸업생들이 대전 서구 관저동의 관저중으로 배정되면서 학부모들의 근심이 짙어지고 있다.

같은 도안동 내 도안중이 위치해 있지만 학급 과밀로 일부 학생들이 비교적 먼 거리의 학교로 통학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4일 대전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도안초, 도솔초 졸업생 3분의 1수준인 115명은 올해부터 관저중으로 등교 해야 한다.

이사 등 타지역 진학 예정자를 제외한 도안초 졸업생은 169명인데, 이중 도안중에 114명이, 관저중에 55명이 배정됐다. 도솔초도 마찬가지로 164명 중 도안중 114명, 관저중 50명으로 배정됐다.

도안초, 도솔초 졸업생들은 2019학년도까지 모두 도안중에 배정됐다. 도안중은 도안동 공동주택 단지 내 위치해 있으며 도안초와 400여 m, 도솔초와는 700여m 거리를 두고 있다. 도안초, 도솔초, 도안중, 관저중은 학교 부지 계획당시부터 서부지역 15학군으로 묶여 있다.

하지만 도안초, 도솔초 졸업생 115명은 올해부터 먼 거리의 학교로 등교를 해야 한다.

도안중이 과밀학교가 되면서다. 올해 도안중에 입학예정인 1학년의 한 학급 당 평균인원은 33명으로 과밀학급에 해당된다. 심지어 2·3학년은 35명에 달한다.

통학 여건도 열악하다. 도안동에 거주 중인 학생이 관저중으로 통학할 경우 인도가 존재하지만, 왕복 6차로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길 또한 오르막길로 조성돼 있으며, 성인 걸음으로 따져도 도안초에서 관저중은 30여 분, 도솔초에서는 20여 분이 소요된다. 버스로 통학시에도 수목토 아파트 정류장에서 관저중정류장까지는 21분이 걸리며, 도솔초 정류장에서도 15분이 걸린다.

초등학생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난해까지 도안중으로만 배정이 됐는데, 올해부터 관저중으로 학교를 배정받았다는 얘길 듣고 걱정이 앞섰다"며 "학교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도 가질 못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교육지원청도 고심 중이다. 지난해 도안중 1학년 학급수를 8학급에서 9학급으로 확대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건물도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학급 증설도 어려워진 상태다. 시설 증축은 예산이 수반된다. 교육지원청은 2022년 3월 유성구 원신흥동에 서남 4중이 개교하게 되면 분산효과로 도안중으로 모든 학생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2022학년도에 해당돼 2021학년도에 중학교로 진학하는 도안초·도솔초 일부 졸업생들은 관저중 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학생수가 증가하면서 불가피하게 일부 학생들을 관저중으로 배정하게 됐다"며 "학급 증설을 하더라도 3학급 정도를 증설해야 하는데, 건물도 한계에 도달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고 서남 4중 개교에 따라 졸업생들이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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