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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둠 스피로, 스페로

2020-01-29기사 편집 2020-01-29 08: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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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안경남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장(위더스코리아㈜ 대표)
둠 스피로, 스페로(dum spiro, spero).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가 한 말이다.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뜻의 라틴어로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희망을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은 희망이 시들어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해를 보내야만 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미·중 무역전쟁, 보호무역주의 확대, 한·일 무역 갈등에 이어 대내적으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각종 그물망 규제에 이르기까지 가히 하루하루 가시밭길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4회, 총 60일 간의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출장에서 만난 바이어들도 각자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몇 년간 공들여 힘들게 개척에 성공한 일본 시장의 바이어들도 막대한 자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는 아베노믹스 효과의 지속성이 의심스럽다 했다.

오는 7월 개막되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그동안 진행됐던 건설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올림픽 이후 경기 하강설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또한 '2020년 대전환: 올림픽 후 일어날 수 있는 14가지 이변'이라는 기사에서 올해 일본이 대대적인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중국 거래선들도 자국 경제의 성장률 하락세 지속으로 인한 침체 국면 진입을 걱정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부진은 올해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0일 발표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지난해 10월 전망 때 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세계은행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직전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내린 2.5%로 제시했다.

국내 중소기업인들은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는 뜻의 암중모색(暗中摸索)을 선택했다. 지난 21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주최로 열린 글로벌 CEO 포럼에서 올해가 수많은 변화에 직면하는 대전환점(Point of a Great Transition)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산업 각 부문에 걸쳐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바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면서 혁신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피터 드러커는 '혁신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그러나 혁신을 실행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더 크다.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없고, 미지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욕도 없고, 익숙한 과거와 헤어지기도 싫다면 그 기업은 21세기에 번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이야말로 혁신을 행동으로 실행할 적기다. 다시 한번 우리 민족 특유의 장기인 위기 극복력을 발휘해 모두가 마주한 어려움에서 한발 앞서 나가야 할 때다. 우리나라는 지난 경제성장 과정에서 석유위기, IMF 구제금융 등 숱한 어려움들을 헤치고 세계 1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우리 국민 모두는 위기 극복의 DNA를 갖고 있다. 2020년을 맞아 희망과 각오를 다지며 들메끈을 조이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가 곧 리딩의 기회가 될 것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깊은 절망 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설 희망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로 유명한 나폴레옹은 전쟁에서 패한 이후에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비장의 무기는 아직 내 손 안에 있다. 그것은 바로 희망이다'라고.

오늘 비록 앞뒤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고 있을지라도 가계, 기업, 정부의 경제주체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밝은 내일이 있다고 믿으며 다함께 전진하는 새해를 기원해본다.

안경남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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