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개봉한 믹 잭슨 감독의 영화 `볼케이노`는 화산 폭발을 다룬 재난영화다. 간략한 내용은 대도시 LA에서 화산이 폭발한다. 전문가 에이미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만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화산 활동이 시작된다. 용암이 도로를 따라 흘러 넘치면서 화재가 발생하고 LA는 아수라장이 된다. LA비상대책센터 책임자 마이크와 에이미는 LA 전체가 불바다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화산 폭발로 뒤덮인 LA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화산은 지표 아래 마그마가 지표면을 뚫고 솟아 올라 분출해서 만들어진 산이다. 화산은 넓은 대지를 형성하는 곳도 있으나 흔히 원뿔형의 화산체를 이룬다. 화산의 활동 여부에 따라 현재 활동 중인 화산을 활화산, 역사에 활동 기록이 남아있으나 지금은 활동하지 않는 화산을 휴화산, 역사에 활동한 기록이 없는 사화산으로 분류한다. 또 바다에 화산 활동을 통해 솟아 올라 형성된 섬을 화산섬이라고 하며 바다 수면 아래에 있는 화산은 해저 화산이라고 한다.

영화에서처럼 화산 폭발은 가히 재앙적이다. 없던 공포와 두려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다. 요즘 필리핀이 탈 화산 폭발로 아비규환이다. 필리핀에서 두번째로 활발한 활화산으로 높이는 해발 311m이다. 땅이 꺼지고 도로가 끊기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되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떨어지자 경보 5단계 가운데 4단계를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수십 만명의 주민들이 대피를 했지만 폭발 사태에 대한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탈 화산 폭발로 지난 1911년과 1965년에 각각 1300명, 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화산 폭발은 43년 만이다. 자연재앙의 파괴력이 현실을 덮치면서 끔찍한 지옥을 경험케 하고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재앙에서 예외란 없다. 지진이나 쓰나미, 화산 폭발, 태풍 등 자연재해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지속적인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범 세계적인 자연재앙 대비기구를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필요하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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