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전세가격지수 상승률 전국 최고… 대전 둔산동 아파트 두 달사이 3000만-5000 만원 올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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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대전과 세종 지역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매매가격 급등의 영향과 함께 신학기와 이사철까지 맞물려 전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섰다.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의 전세가격지수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전 전세가격지수는 지난주 대비 0.18%포인트 상승한 104.5로 집계됐다. 세종도 104.6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09%포인트 상승했다.

전국평균이 상승률이 0.11%포인트, 수도권 평균 0.15%에 비하면 대전과 세종은 월등히 높은 수치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의 주요 아파트 단지는 최근 2-3개월 사이 5000만에서 최대 1억원 까지 전세가격이 올랐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의 전용면적 114.63㎡(12층)는 지난 2일 6억 6000만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이 가격은 지난해 12월 6억5000만원(10층) 보다 1000만원 상승했고 9월 5억 5000만 원(13층)에 비해 1억 1000만 원 상승한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지난해 1월 5억 1000만 원(14층)보다 무려 1억 5000만 원 뛰었다.

유성구 상대동의 트리플시티 9단지 전용면적 101.92㎡도 지난해 1월 3억 5000만 원(12층)이었던 전셋값은 8월 3억 6000만 원(10층), 올해 1월 4억 4일 4억 2000만 원(7층)으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람동 호려울마을6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85㎡(4층)의 경우 지난해 11월 1억 7000만원에서 12월 2억원(6층)으로 한달새 3000만 원 올랐다.

호려울마을10단지도 전용면적 98.06㎡의 경우 지난해 10월 2억 2000만 원(26층)에서 12월 2억 5000만 원(27층)으로 계약됐다.

대전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집값이 폭등 수준으로 오르면서 둔산동의 대다수 아파트 단지의 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5000만 원에서 1억 원 이상 올랐다"며 "둔산동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학군이 좋기 때문에 더 뛰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학기와 이사철 영향도 있지만 수도권 고가 아파트 대출금지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로 지방의 집값상승을 부추긴 영향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고가의 수도권 주택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지방의 9억 원 이하 아파트의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에는 높은 전세가격 상승부담에 세입자들이 매입을 하는 사례가 늘며 실거주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인해 전세매물 자체도 줄어들며 전세가격이 더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결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풍선효과로 9억 원 이하 일반 주택과 전셋값을 밀어올리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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