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세 차례 새해 모두 의인과 등반하고 하산 후 靑 관저서 떡국 조찬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해맞이 산행 중 박광일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해맞이 산행 중 박광일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첫 일정으로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함께 아차산을 등반하며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이날 오전 6시 50분부터 2시간 10분여 동안 경기 구리시의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정상을 거쳐 제 4보루까지 총 4.73㎞를 걸었다.

문 대통령은 등산로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국민 모두가 작년보다는 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나"라고 물은 뒤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고 국민들이 함께해 준다면 작년보다 희망찬, 나아진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등산한 안동 강남초등학교 교사인 이주영 씨는 불을 피하지 못해 교실 창밖에 매달린 2명의 학생을 구조했고,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경찰관인 신준상 씨는 휴가 중 계곡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했다.

양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사인 이단비 씨는 휴무일에 전복된 차량에서 모자를 구조했고, 임지현(가수 에이톤) 씨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외국인을 제압했다.

자영업자인 박기천 씨는 물에 빠진 자살 기도자를 구했고, 대학생 최세환 씨는 신호 위반 차량을 추격해 범인을 붙잡았다. 지난 해 설 연휴 중 근무하다 순직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아들인 윤영찬 씨도 이들과 함께 문 대통령의 산행에 동행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고민정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들도 함께 등반했다.

유적해설사인 박광일 여행작가도 동행하며 설명을 곁들였다.

박 작가가 아차산 보루에 대해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강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던 곳이다. 평화롭게 마주하는 공간이 1500년 전에는 하루에도 주인이 몇 번씩 바뀌는 굉장한 전쟁터였다"고 설명한 뒤 "평화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우리가 전쟁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서울은 복 받은 도시다. 이처럼 여러 산이 둘러싸고 있는 곳, 고대와 중세의 고성이 남아있는 곳도 없다"고 했다.

산행을 마친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의인 및 참모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국민께 보답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며 소중하게 틔워낸 변화의 싹을 새해에는 확실한 성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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