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선 취재1부 기자
강은선 취재1부 기자
최근 열린 `대전체육인의 밤`에서는 한 체육단체 인사의 축사가 화제(?)였다. 그는 축사 말미에 "내년 1월 15일에 치러지는 초대 민간 대전체육회장은 체육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 민간 대전체육회장 선거에 지역 체육계가 얼마나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이 체육인과 비(非)체육인으로 체육계를 양분하는 것처럼 비춰져 불편했다는 후문이 나왔다.

체육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저마다 체육 발전을 이끈 `체육인`을 강조하고 있다.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는 생활체육 지원 및 시체육회 후원 등 지역 체육계 공헌도와 함께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의 이력을 호소하고 있다.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은 대전시탁구협회장과 한국중고탁구연맹 등을 맡아 지역 학원 탁구를 이끌었다. 양길모 전 대전복싱협회장은 대전농구협회 부회장, 대전유도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후보를 두고 경제계와 학계, 체육계 등으로 `프레임`을 씌운다.

혹자는 이번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두고 `프레임 선거`로 가면 안된다는 일갈을 했다. 관점에 따라 경제계일 수도, 체육계일 수도, 학계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찌보면 이들 세 후보는 모두 경영자다. 생활 및 엘리트체육을 이끌었다는 부분에선 모두 체육인이다.

지역의 회원종목단체장들은 대부분 기업인으로 채워져있다. 체육 단체 수장으로 지역 체육 저변 확대와 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이들은 체육계 인사가 아닌 경제계 인사로 분류돼야 할까.

선거에서 프레임이 씌워지는 순간, 선거 이후의 부작용은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다.

지역체육회의 설립은 `모든 시민은 체육인이다`라는 모토에서 출발했다. 스포츠를 범시민화해 학교 체육 및 생활체육 진흥으로 시민 체력을 향상시키고 건전한 기풍을 만들어 시민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비록 그 인사가 `정치와 체육 분리`라는 명분을 강조한다는 의도에서 `체육인` 발언을 했더라도 경계를 스스로 그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보름 남짓 남은 민간 체육회장 선거에서 답은 역시 단일화다. 강은선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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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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