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복잡 다양해지면서 이젠 기부도 돈이나 물건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으면 무엇이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되는 것이다.

영국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 활동의 가치와 중요성이 널리 확산돼 있다. 시민의 자원봉사 활동은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그래서 자원봉사 활동의 양과 질은 국가정책의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재능기부는 다양한 형태의 자원봉사 활동 가운데 `기부자의 보람`과 `수혜자의 필요`를 가장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유형이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추진한 `1사 1촌 농촌사랑운동`이 농촌 재능기부 봉사활동의 출발점이다.

기업과 농촌마을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으로 현재 자매결연 건수가 1만여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농촌 재능나눔 지원사업`의 이름으로 낙후된 농촌지역과 농업인에 대한 재능나눔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도시를 근거지로 둔 봉사단체들이 주말이나 방학을 활용해 재능기부 활동을 한다. 양한방·치과치료 같은 의료봉사, 농가나 마을회관 고쳐주기, 마을 벽화 그리기, 이·미용 봉사, 문화공연 등 유형도 다양하다.

지난해 2만 2535명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전국 1258개 마을에서 농촌 재능나눔 활동에 수혜를 받았다.

재능기부가 지역주민들의 입소문을 타며 이웃사랑의 귀감이 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단양군 가곡면의 빵봉사 동아리 2019년 하반기부터 매월 빵봉사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시간을 내어 사람이 찾아가고 물질이 아닌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농촌 재능나눔 봉사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재능나눔 활동은 정부 예산으로 채울 수 없는 빈틈을 봉사자들의 땀과 정성으로 채우고 있다.

남을 위해 나의 행복을 나눌 때 그 행복은 더 커진다. 그것이 참된 삶을 알아가는 행복이 아닐까?

2019년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모두 행복 나눔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키우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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