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대전에서 공동주택 가격 가장 많이 오른 동(洞), 중구 오류동 차지

대전은 올해 인구와 각종 경제 지표에서 거센 한파가 몰아쳤지만 부동산 시장만큼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시작된 가격 상승현상이 올해까지 계속됐고, 정부 부동산 규제까지 비켜가면서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고분양가관리지역에 서구, 유성구를 포함시키며 손질에 나섰지만, 유성구, 서구를 비롯해 중구까지 전국 공동주택 가격 상승률 상위 1-3위 지역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2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114,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공동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102.5였던 매매가격지수는 매주 상승을 거듭해 지난 9일 기준 110.6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2년 5월 조사 이래 최고치로, 매주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대전 부동산에 광풍이 몰아치면서 공동주택 매매가격 상승률 전국 상위 3위 지역도 대전 유성구, 서구, 중구가 나란히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최근 1년 간 전국 공동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에서 대전 유성구가 10.9% 상승하며 가장 높이 뛰었고, 중구는 10.4%, 서구는 8.7% 순으로 나타났다.

유성구, 서구, 중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동(洞)은 중구 오류동이었다. 오류동의 공동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 당 268만 원에서 이달 360만 원으로 34.3%가 올랐다. 두번째로는 유성구 어은동이 같은 기간 267만 원에서 355만 원으로 33.0%가 상승했고, 중구 유천동이 160만 원에서 202만 원으로 26.3% 올라 세번째로 높았다. 자치구 내 전체 동별 평균 상승치는 유성구와 서구가 높았지만, 동으로 추려보면 중구 오류·유천동이 각각 1·3위를 차지한 것이다.

유성구, 서구, 중구 등 3개 자치구 내 상승률 3위 동은 유성구의 경우 어은동에 이어 관평동(25.6%), 전민동(21.4%)이었으며, 서구는 만년동(22.2%), 관저동(19.3%), 둔산동(19.0%)이었다. 중구는 오류·유천동 다음으로 문화동(22.3%)이 차지했다.

오류동은 도시철도 1·2호선과 3호선 역할을 하는 충청권광역철도까지 3개 노선이 인접한 데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어은동 또한 2호선 노선,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건립 등 개발호재와 교육 등 정주여건이 높은 곳으로 분류되면서 최근 1년 새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유천동은 서대전역을 중심으로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가 겹치면서 기존 상대적으로 낮았던 공동주택의 가격이 급격히 올라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내년 또한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유성구와 서구는 기존에 형성된 시세가 타 자치구 공동주택 보다 높았고, 비교적 최근에 세워진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전체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와 반대로 중구 일부 동은 기존 시장가격 낮았던 데 반해 개발호재와 매수심리가 더해지면서 상승률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내년 또한 유성구는 신규 택지 개발을 중심으로, 서구와 중구는 도시정비사업 물량에 따라 신규 공동주택이 공급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전국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부동산 규제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 보합 또는 상승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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