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신성·하기동 이어 대덕구 송촌동까지 투기세력 유입되며 가격 상승

[연합뉴스]
[연합뉴스]
대전 부동산 시장에 외지 투기 세력이 난립하면서 이른바 `매물 싹쓸이`가 대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전 부동산 광풍에도 1년 가까이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던 대덕구 등 기존 공동주택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다.

1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테크,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기준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 3단지(전용 84.9㎡)의 매매 상한 평균가격은 2억 7000만 원으로 지난 9일 기준 3억 500만 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선비마을 3단지 매매가격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가격 변동이 없던 상태였다. 가격 상승 시점인 지난 9월만 실거래(전용 84.9㎡)는 9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최근 1년 새 월별 중 가장 많은 거래건수였다.

매매-전세 가격간 차이가 크지 않아 갭투자 수요도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매매 하한 평균가격은 2억 4000만 원으로 전세 상한 평균가격인 2억 1500만 원과 차이는 2500만 원이었다.

송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외지투기세력을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최근 갭투자는 멈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1년 가까이 가격 변동이 없었던 유성구 신성·하기동의 공동주택도 최근 잇따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신성동 한울아파트(전용 84.9㎡) 평균 매매가격(상한)은 지난 9월 16일 기준 2억 원에서 지난 9일 기준 2억 5000만 원으로 3달 새 5000만 원이 올랐으며, 하기동 송림마을 3단지(우미이노스빌 3차·84.8㎡)도 지난 8월 2억 7000만 원에서 상승세가 시작돼 지난 9일 기준 2억 9200만 원까지 올랐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최근 일부 구축단지에서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갭투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서구 둔산동부터 시작돼 유성구 주요 공동주택단지로 오른 대전 공동주택 가격 급등세가 대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매매가격이 오른 공동주택 대부분은 올초부터 지난 8-9월까지 가격에 변동이 없다가, 근래 일시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인근 주택단지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평가되면서 갭투자를 끌어들인 셈이다. 해당 공동주택은 외지 투기 세력은 물론, 대전 시민들의 추격 매수까지 맞물려 잇따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주택실수요자들의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수요-공급의 논리에 따른 정상적인 가격 상승이 아닌 탓에, 주택 구매를 고려했던 이들의 재정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갭투자에 따른 가격 급등은 부동산질서를 흐리게 돼 자칫 주택수요자들은 `가격거품`을 떠안게 될 수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전 부동산 시장 광풍을 견인한 지역은 서구, 유성구 일부 지역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한동안 가격변동이 없었던 주택까지 치솟고 있다"며 "외지 투기 세력의 매물 싹쓸이로 주요 대장주 공동주택 가격이 올라가면서, 가격이 낮게 평가된 주택단지로 갭투자 등 투자수요가 쏠린 셈"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