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임대 공가 2가구 통합, 26㎡에서 52㎡로 확대…임대료 주변 시세 30% 수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최초로 대전 월평동 둔산 주공 3단지에 `세대통합형 주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월평동 마련된 견본주택에 거실이 꾸며져 있다. 사진 =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최초로 대전 월평동 둔산 주공 3단지에 `세대통합형 주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월평동 마련된 견본주택에 거실이 꾸며져 있다. 사진 =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제공
12일 오전 11시 대전 서구 월평동의 세대통합형 영구임대 견본주택. 출입문을 열자 아늑한 거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왼쪽으로는 가로·세로 1.7m, 2.1m로 구성된 작은 방이 있었고, 부엌은 거실과 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기존의 발코니 확장을 통해 거실 면적을 넓혔다. 안방과 맞닿은 벽면 전체에는 붙박이장을 설치,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오른쪽은 가구 내 가장 큰 방인 침실이 위치했다. 발코니를 그대로 살렸고, 한 쪽 벽면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붙박이장 3칸이 마련됐다. 성인용 침대를 배치해도 나머지 공간은 충분히 여유로워 보였다. 안방 침실 바로 옆은 욕실이었다. 2m 거리인 소복도를 경계로 마지막 침실이 보였다. 3.1m·2.1m 크기의 방이었다. 총 전용면적은 52.7㎡. 거실과 부엌, 침실 3곳, 욕실 1곳으로 구성된 가구였다.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범사업으로 전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세대통합형 주택이다. 임대주택 중 공가(空家) 2채를 터서 1채로 만든 집이다. 다자녀 가구를 위해서다. 통상 영구임대주택은 26㎡로 침실 2곳, 욕실 1곳으로 구성돼 영·유아 등 자녀가 2인 이상 있는 이들에게 공간이 협소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더욱이 침실 1곳은 거실 기능까지 겸해 사용해야 하는 만큼 공간 이용에 한계점이 있었다. LH는 이에 착안해 26㎡형 주택 2가구를 통합, 52㎡형 주택 1가구로 재탄생시켰다.

공간을 확대한 것은 물론, 임대료도 저렴하다. 1순위인 생계·의료급여수급자의 보증금은 계약금 100만 원, 잔금 400만 원 등 500만 원이며, 월 임대료는 9만 9520원이다. 인근 51㎡형 시세가 전세 보증금 1억 2000만 원, 월세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3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 입주인 2순위 보증금은 1157만 4000원, 임대료는 15만 9960원이다. LH는 저소득가구 중 영유아가 있는 30-40대 신혼부부·다자녀가구에게 우선공급할 예정이다. 미성년 자녀의 수가 많고 나이가 어릴 수록 가점이 높다.

입주조건은 가구원수 3인 이상이며, 신청기간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다. 공급물량은 총 12가구로 신청은 거주지 인근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다. 입주대상자 발표는 내년 3월 3일이며, 같은 월 입주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월평동 둔산주공 3단지 301동 109호에 마련됐다.

백경훈 LH 주거복지본부장은 "저소득·다자녀 가구를 위한 세대통합 시범사업은 영구임대 입주민 고령화에 따른 공동체 형성의 한계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