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김민규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반려동물 천만시대를 맞이해 반려견과 가족 사이에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반려견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반려견의 몸짓 언어(Body language)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명 `마음 챙김(Mindfulness)`수업은 마음을 열고 반려견을 들여다보는 것을 말하며,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는 훈련이다. `긍정적 훈련`은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육법으로, 반려견을 대하는 문화를 습득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교육은 반려견의 언어를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를 예방하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인간은 기분을 전달하고, 이야기하고, 도움 요청하고, 지시를 내릴 때 언어에 의존한다. 반면 반려견은 그들의 신체언어를 사용한다. 부르르 몸 털기, 바닥 킁킁거리기, 다양한 꼬리모양 등으로 대화하고 소통한다. 반려견은 인간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이 보내는 신체언어를 이해하는 의사소통은 반려견과 조화롭게 사는데 중요한 요소다.

반려견이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비언어적 행동의 7가지 중요한 정보가 있다.

먼저 개의 눈을 볼 때는 눈의 하얀 부분(공막)에 주의를 기울이고, 시선의 초점과 강도를 고려해야 한다. 개가 긴장감을 느끼면 눈이 평상시보다 둥글게 나타나거나 바깥쪽에 흰색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확장된 동공은 두려움이나 흥분의 징후일 수 있어서, 개가 위협을 받거나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편안한 개는 종종 눈을 가늘게 뜨고, 아몬드 모양이 돼 눈의 흰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입의 모양으로도 개의 긴장상태를 알 수 있다. 편안한 개는 입을 벌리고 얼굴이나 입술에 긴장감 없이 헐떡거린다. 반면 두렵거나 긴장된 개는 일반적으로 입을 닫고 입술 뒤편으로 입을 잡아당기기도 한다. 환경의 변화에 반응해 갑자기 입을 닫고 `헥헥` 거리는 것은 스트레스가 증가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음식이 없을 때 침을 흘리는 것은 극단적인 두려움이나 스트레스의 징후 일 수 있다.

개는 다양한 귀 유형을 가지고 있다. 위로 똑바로 세운 귀를 가진 개는 귀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쉬울 수 있지만, 바셋하운드와 같이 넓고 처진 귀를 가진 개도 귀를 앞뒤로 움직여 다른 감정을 나타낼 수 있다. 개의 감정이 이완되면 귀가 약간 뒤로 또는 옆으로 튀어나올 수 있으며, 자극을 받으면 귀가 앞으로 움직여 관심 있는 대상을 향하게 된다.

개의 꼬리를 관찰할 때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두 가지 있다. 편안한 개는 꼬리를 중립에 위치를 잡고 척추보다 낮게 유지하지만, 흥분했을 때의 꼬리는 보통 척추보다 위로 올라가 있다. 두려운 강아지는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숨기거나 배에 강하게 붙어 있기도 한다.

머리는 보통 등을 따라 완만히 위로 올라가있지만 흥분하거나 공격성을 띨 때에는 어깨, 척추, 꼬리가 일직선으로 자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두려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개는 평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릴 수 있다. 개는 발을 통해 땀을 흘리는 습성이 있으며, 특히 화가 나면 바닥에 젖은 발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전반적인 신체 움직임으로도 개의 기분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개는 움직임이 느슨하고 몸통을 흔들거나 놀이 중에 잠시 멈추기도 한다. 두려운 개는 뒷다리를 구부리며 뒤로 물러서거나 이마가 주름지고, 꼬리가 내려가기도 한다.

동물행동심리전문가 폴랑폴랑은 "모든 동물의 행동에는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반려견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노력은 한 생명에 대한 욕구와 느낌을 존중하는 자세로 계속해서 귀 기울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어떻게 하면 반려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순례자 같은 태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의 의사소통을 이해한다면, 사람과 반려견이 동행하는 성공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민규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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