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장근호 주칠레 대사 등 재외공관장 14명에 신임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임 대사들에게 "각 국과의 관계를 넓고 깊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또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국제 공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대사에 대한 신임장 수여식 직후 비공개 환담에서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위상이 높아진 만큼, 외교,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외교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이 같이 주문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정책 과제를 언급하며 "외교관은 이제 더 이상 외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책을 보완하고, 상대국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우리만 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세계 공통의 문제들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며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노인복지, 고용환경 변화, 기후변화 등을 예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해당 국가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해법들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다른 성공 사례가 있는지, 우리 정책에 적용해볼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날 신임장 수여식에는 이수혁 주 미국대사, 장근호 주 칠레대사, 윤순구 주 벨기에EU대사, 이치범 주 말레이시아대사 등 새로 임명된 대사 14명이 배우자들과 함께 참석했으며, 이태호 외교부 2차관,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도 자리를 같이 했다.

이수혁 신임 미국 대사는 과거 유고와 독일에서 대사로 지냈던 것을 언급하며 "3번째 신임장을 받게 됐다"며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사명감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노완 주 베트남 대사는 "어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동남아시아게임 금메달을 안겨줌으로 인해 베트남 국민들을 단합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꼼꼼히 챙겨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천준호 주 핀란드 대사는 "핀란드에서 34세의 여성 총리가 선출된 밑바탕에는 혁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생태계를 구축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트업의 메카로 성장한 핀란드의 혁신정책이 우리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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