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부 김용언 기자
취재2부 김용언 기자
대전시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각종 현안에 대한 실타래를 풀고 있다. 그동안 막혔던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의 빗장을 푼 데 이어 규제자유특구,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까지 민선 7기 2년차 전반기를 훌륭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이다.

부푼 기대감은 내부에서도 증폭되고 있다. 이른바 `잘 나가는 대전시`라고 표현될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청사진은 금물이다. 아직까지 방점을 찍지 못한 현안들도 있기 때문이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대전의료원 건립 사업이 대표적 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의 논의 테이블이 마련돼야 공공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대전 동부권역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

`스스로 강해져야 상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뜻의 자강론이 유독 와 닿는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결기를 보이는데 이만한 단어가 없다.

이제 대전시 스스로 강해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 혁신도시 신규 지정을 위한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한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상임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분명한 결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타 지역 국회의원이 반대를 한다`, `다른 지자체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는 등의 유약한 모습으로는 눈 앞에 다가온 지역 발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언제나 그랬듯 막바지 조율에 실패해 각종 현안의 실행 기회를 `호주머니 속 카드`로만 남겨둬선 안 된다. 분명한 건 타 지자체·국회의원을 탓 하는 비분강개(悲憤慷慨)에만 빠지지 않길 바란다.

공허한 외침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실행 계획을 염두에 둬야 한다.

대전의 몸집을 키우겠다고 공언한 허태정 시장에게 주어진 임무는 자명하다. 임기 2년차를 향해 달려가는 허 시장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세련된 행정을 우선시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신발끈을 조여 매야 한다. 지역 발전의 청사진이 막연한 장밋빛에 물들지 않고 오색 창연한 캔버스에 담기길 바란다.

취재2부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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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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