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모종 바둑이삽살개 보존 연구팀은 2년 전 체세포 복제로 탄생한 바둑이 삽살개가 7마리의 새끼를 출산, 멸종위기였던 바둑이 삽살개 복원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단모종 바둑이삽살개 보존 연구팀은 충남대 김민규 교수팀과 (재)한국삽살개재단으로 구성돼 있다.

10년 전 무정자증으로 판단돼 번식이 불가능했던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는 멸종이 예상됐지만 김 교수팀이 수컷 2마리를 복제, 후대를 이을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대전오월드에 기증·전시됐던 복제 삽살개에서 정액을 채취, 검사한 결과 2두 모두 정상적으로 정자가 생성됐음을 확인했다. 이후 삽살개재단의 암컷 장모종 바둑이 삽살개에 인공수정을 실시, 지난해 12월 단모종 바둑이 삽살개 2마리와 장모종 바둑이 삽살개 5마리가 태어났다.

김 교수팀에 의해 복제에 성공한 바둑이 단모(短毛)견은 대단히 귀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삽살개는 대부분 장모(長毛)견이며 단모견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조선시대 궁중화가 김두량의 그림에 등장하는 단모 바둑이 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만큼 드문 확률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자연번식에 성공한 바둑이 삽살개는 김홍도, 신윤복 등이 그린 민화에 자주 등장할 정도였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멸종위기에 있는 불임동물을 복제, 자연번식기술로 후대를 잇게 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결과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다양한 딜레마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제는 시대와 상황에 맞춰 오랜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이제는 우리의 선택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복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 됐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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