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에 걸림돌 돼서는 안 돼…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간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라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흑석동 집을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 결심 배경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요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라며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기에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간다. 하지만 초초해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며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짓 해명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반박과 함께 소회도 피력했다.

그는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었다"라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 없겠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털어놨다

김 대변인은 또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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