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黃 단식' 필두로 청와대 앞 배수진치고 지소미아 '맹공'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단식 이틀째인 21일 종료를 목적에 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하 지소미아) 연장에 방점을 찍으며, 필사즉생의 자세로 총력전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한국당도 황 대표를 필두로 청와대 앞에 배수진을 치고, 정부여당에 대한 맹공을 쏟아냈다.

전날 청와대 앞 광장에서 지소미아 종료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황 대표는 이날 동트기 전부터 다시 나와 같은 장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강행에 대해 "자해행위이자 국익훼손행위"로 규정하며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나라를 망가뜨리는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를 종료시키려는 날짜(23일 0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 위기가 걱정돼 최대한의 투쟁을 더는 늦출 수 없었다"고 단식에 돌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수행한 김도읍 비서실장에게 "내가 혹시 잘못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그게 나라를 살리고 당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쩌겠나"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한국당 지도부도 지소미아 종료가 하루 앞으로 임박한 것을 두고 `안보 위기론`을 내세워 청와대와 정부를 맹 비난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침몰시킬 수도 있는 삼각파도가 퍼펙트스톰(최악의 위기)이 돼서 우리를 덮치려 다가오고 있다"며 "지소미아 파기로 인한 안보파국, 연쇄적인 경제파국, 그리고 선거법·공수처 법이라고 하는 정치파국"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코레일 노동조합의 즉각적인 파업 철회를 촉구하면서 "이 파업도 사실 문 대통령이 만든 것이다. 주 52시간제 등 지키기도 어려운 공약을 했기 때문"이라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당장 협상에 나서 파업을 풀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지소미아를 통해 이지스함 6척, 지상레이더 4기, 조기경보기 17대, 해상초계기 77대 등 일본의 고급 정보자산을 통해 얻은 정보가 우리나라의 탈북자를 통한 정보나 군사분계선 감청 정보와 교환된다"고 설명한 뒤 "무조건 반일감정에 의해 이 협정을 파기하는 건 국익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공수처 법과 관련해서도 "옥상옥 기관을 만들려는 의도가 어디에 있느냐"며 "말도 안 되는 권력을 또 쥐겠다는 이 정권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매일 저녁 야당 대표, 야당 의원들하고만 식사했다. 여당 의원들은 만나지 않았다"며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 팬 미팅(`국민과의 대화` 지칭)이 아니라 지금부터 야당 대표, 야당 의원들 많이 만나시라"고 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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