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선 취재1부 기자
강은선 취재1부 기자
대전시티즌에 투자할 기업 공개가 한 주 늦춰졌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앞서 10월 말까지 해당 기업과 시티즌 투자 유치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업을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해당 기업의 내부 사정으로 MOU 체결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게 됐다. 유력 기업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시는 원활한 추진을 이유로 일절 함구하고 있다.

모든 게 선명하지만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 한다.

바람 잘날 없었던 시티즌은 올 4월, 최용규 대표 부임 이후 선수 선발 시스템 개선, 사무국 전문성 강화, 자생력 확보 등 내외적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최 대표의 이 같은 개혁안은 예열만 하다 그치게 됐다. 부임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10월 초, 최 대표를 임명한 허 시장은 시티즌의 기업 구단 전환을 발표했다.

허 시장이 쏘아 올린 시티즌의 기업 구단 전환은 10월 내내 지역사회 화두로 올랐다. 첫 번째는 어느 기업인지, 두 번째는 `왜` 투자 유치를 하는 지에 대해서다.

허 시장의 첫 브리핑 후엔 기대감이 생겼지만 두 번째 브리핑에선 의문 부호가 생겼다.

MOU를 맺기 전 두 차례나 자진 간담회를 열만큼 시티즌의 기업 구단 전환이 급박한 사안이었나.

2006년 시민구단 전환 이후 시티즌은 대전시의 아픈 손가락이자, 현안이었다. 시티즌이 프로구단으로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길 바라는 덴 누구도 이견이 없다. `기업 구단`이란 방향성도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 시티즌의 기업 구단 전환 실패 전례가 있기에, 시의 신중함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시의 신중함이 제대로 된 결과로 이어지려면 MOU를 맺은 후 발표해도 됐을터다. 시가 머뭇거릴 수록 `시가 기업에 휘둘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MOU 체결 이후다. MOU를 맺고도 추진 과정에서 엎어지기도 부지기수다. 본격 협상이 이뤄지기 전부터 기업의 눈치를 보는 시의 태도는 아쉬울 뿐이다. 그동안 시티즌은 각종 오명을 썼다. 시민들은 그런 시티즌에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지켜봐 왔다. 시민에 기대감을 품게한 시가 다시 그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강은선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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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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