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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국체전 이후 한국 체육은

2019-10-14기사 편집 2019-10-14 08: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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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강은선 취재1부 기자
제100회 전국체전이 일주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10일 폐막했다.

대전·충남 등 충청권은 당초 목표엔 못 미치는 순위로 마감했지만 효자 종목의 여전한 선전과 샛별들의 등장 등은 앞으로도 충청권 체육계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을 바탕으로 하는 체전은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선의의 경쟁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그 취지와 목적이 있다.

비록 득점으로 각 시·도 순위를 매기면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체전이 더 의미를 지니는 건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성장 계기로 삼을 수 있어서다.

자전거 김하은(대전체고), 육상 이유정(대전체고), 카누 김효빈(부여고), 씨름 최성민(태안고) 등 올 체전 금메달리스트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넘어 2024년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꾼다.

최근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학교 엘리트체육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올해 정부는 성적 지상주의로 매몰되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엘리트 체육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학교 스포츠시스템을 생활체육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학교 스포츠 시스템 혁신 권고안을 보면 수업 결손을 방지키 위해 초-고교 대회는 주말과 방학에만 열고 훈련은 정규 수업 후에 운영한다. 엘리트 체육의 젖줄이었던 소년체전은 고교부를 추가해 축전 형식으로 바꾼다. 전국체전은 대학부, 일반부에 동호인선수 참여 확대를 주문했다.

그러나 엘리트체육의 틀 변화에 앞서 마련돼야 하는 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다.

선행 과제로 요구되는 기본 환경에 대한 고민 없이 정책적 선을 만들어 강권하는 건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 그런데다 정당한 경쟁이 갖는 장점을 외면하고 즐기는 데만 의미를 두라고 한다면 한국 체육의 하향 평준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정부의 혁신안을 일부 수용하지만 한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이끈 엘리트체육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며 반발도 했다. 혁신안의 초점이 엘리트체육 폐해 해소에만 맞춰지면서 정책 방향성이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혁신안이 선수들의 꿈, 희망까지 흔들지 않길 바란다. 강은선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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