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1부 김정원 기자
취재 1부 김정원 기자
"1-2개월 후면 청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이 개인 영달을 위한 것인지, 조직을 위한 큰 그림이었는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두고 한 경찰관이 한 말이다. 청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황 청장은 취임 이후 시민 등을 대상으로 수사구조개혁이나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등 특강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치안정감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총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리고 있는 가운데 대외활동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네이버 밴드에 황 청장 팬클럽이 형성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황 청장은 지난 18일 목원대 경찰법학과 학생들 대상으로 `시민 속으로 그리고 역경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진데 이어 대전NGO지원센터에서 열린 검찰 개혁 관련 토크콘서트에도 참석했다. 오는 26일에는 대전경찰청에서 `인권경찰을 위한 대전경찰 세미나`가 열리는데 바람직한 수사구조 개혁과 현장대응 능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에는 국회의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총선 출마와 연관 지어 바라보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올해 범죄 예방 및 경찰 홍보활동을 위해 대전경찰 시민 홍보단과 시민경찰 기마대를 출범하는 등 새로운 정책을 펴고 있는데 뜬금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경찰의 목적이라면 범인 검거인데 경찰 홍보에 주력하는 의도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총선 출마를 앞두고 얼굴 비추기에 나선 것 아니냐 또는 표심을 얻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중구 유천동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등 중구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지역구는 확실하지 않지만 황 청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10월 또는 12월 중 청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황 청장의 속마음은 모른다. 조만간 이 같은 대외활동의 목적이 순수했는지가 심판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시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황 청장의 철학처럼 어떤 결정을 내리든 시민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치안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취재 1부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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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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