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 격는 아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부족 격는 아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동들이 학업의 영향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아동들이 공부와 관련된 요인을 수면부족의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25일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17세 아동 중 38%에서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문항에는 9-11세 839명, 12-17세 1671명 등 총 2510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특히 공부로 인해 수면 부족을 겪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절반에 가까운 45.7%의 아동이 수면부족의 이유로 `학원·과외`를 꼽았으며 `야간자율학습`(18.7%), `가정학습`(12%)이 뒤를 이었다. 76.4%(1917명)의 아동이 학업과 관련된 요인에 의해 수면 부족을 겪고 있는 셈이다.

또 소득에 따라 수면 부족 이유가 달라지는 경향도 보였다. 중위소득 150% 이상에서는 학원·과외, 야간자율학습 및 가정학습 비율이 총 85.4% 였지만 중위소득 50% 미만에서는 64.4%로 줄었다. 반대로 게임, 채팅·문자 메시지로 인한 수면 부족은 각각 14.6%, 30.2%로 격차가 상당했다.

여기에 연령대별 학기 중·방학 중 수면 시간에도 변화가 있었다. 9-11세의 경우 방학 중 평균 수면시간이 10.11 시간인데 반해 학기 중에는 9.23시간으로 줄었다. 12-17세의 경우에는 방학 중 평균 수면시간이 9.17시간이었지만, 학기 중에는 이보다 더 낮은 7.82 시간을 기록했다.

아울러 거주 지역, 가구 유형 등과 관련된 수면시간 차이도 나타났다. 먼저 대도시에 거주하는 아동의 평균 수면시간은 학기 중(8.40 시간)이나 방학 중(9.61 시간) 모두 중소도시(학기중 8.20시간·방학 중 9.41 시간), 농어촌(학기중 8.21 시간·방학중 9.21시간) 거주 아동보다 다소 길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보건사회연구원은 "수면시간의 경우 연도별 조사 방법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며 "하지만 2008년과 비교하면 9-11세 저연령에서는 수면시간이 다소 증가한 반면 고연령에서는 유사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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