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정 연설이 열리던 국회의사당이 의문의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붕괴되자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생존한 박무진(지진희) 환경부 장관은 엉겁결에 대통령 자리를 맡게 된다.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의 이야기다.

박무진은 국민들 앞에서 청와대에 테러 공모자가 있음을 밝히며, 행정부 권한대행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차기 대통령 선거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60일,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무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는 이날의 부제처럼 `마지막 선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

뿔뿔이 흩어졌던 박무진 보좌진들은 다시 뭉쳤고, 박무진을 찾아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주시겠습니까. 여기 저희와 함께요`라고 제안했다.

이렇게 `60일, 지정생존자`는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을 향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국민들이 바라는 지도자, 국민들이 원하는 세상을 드라마로 그려냈다.

이처럼 국민들은 이런 지도자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지도자를 만난다는 것은 꿈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법무부 장관 후보에 오른 조국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날선 비판을 받고 있다.

법무부 장관은 법이라는 이름 하에 대한민국의 정의를 책임지는 부처의 수장이다. 그래서 그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는 정의로운가?`라는 척도일 것이다.

최근 그가 투자한 사모펀드는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을 받는 많은 국민을 슬프게 했고, 위장전입을 하고 딸이 부정장학금을 수혜하는 의혹 등은 국민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은 국민 상대적 박탈감에 빠뜨리는 좌절 바이러스`라고 발언했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수장직에 올라 국민들이 바라는 지도자, 국민들이 원하는 법을 만들어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조국 후보는 지금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이기는 세상` 이 말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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