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최근 새로운 정무부시장에 김재혁(59) 씨를 내정했다. 내정 발표 이후 시는 김 내정자의 신원조회 등 임용절차를 밟고 있다. 당장 오는 19일 취임식을 예고하면서 김 내정자의 행정절차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내정자는 10여 년 전부터 허 시장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시장은 김 내정자의 임명 배경에 대해 1986년 국정원에 입사해 30년 동안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고, 국내 경제기관 및 단체와도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어 대전에 큰 도움이 될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김 내정자 임명을 두고 지역사회가 연일 시끄럽다. 국가정보원 출신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산업스파이를 적발하는 정보업무 전문가인 만큼 시민참여라는 시정 철학을 구현하지 못할 것이는 반응과 함께 심지어 내정을 철회하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국정원 특성상 30여 년간의 공직생활 대부분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150만 광역시`의 정무부시장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무부시장을 임명하지 않고 `정보부시장`을 임명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그의 업무 능력을 평가해보지도 않고 그저 `국정원` 출신이라는 선입견의 잣대를 들이대기란 부적절하다는 것. 특히 정무부시장 임명 권한은 시장의 고유 권한으로 사전 평가보단 사후 평가가 맞다고 본다.

무엇보다 시 내부에서는 김 내정자의 취임 이후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도 있다. 일부 공직자들은 역대 정무부시장의 커리어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업무 해결 능력을 본 뒤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김 내정자는 지역 출신 인사다. 그만큼 지역 정서에 밝을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선입견은 내정자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김 내정자 스스로 왜 자신이 정무부시장으로 선택됐으며, 시정발전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 역량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임명 철회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다는 걸 내정자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취재2부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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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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