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타이거`. 군대를 다녀온 남성에게는 익숙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소한 용어일지 모른다.

짬타이거란 잔반을 의미하는 `짬밥`과 `호랑이`를 뜻하는 `타이거(Tiger)`가 합쳐진 용어로 군부대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길고양이들이 주로 군부대 잔반을 먹고 살아서 붙여졌다.

군복무 시절 몇몇 군인들은 짬타이거만 보면 괴롭히고는 했는데, 돌을 던지는 것은 기본이고 먹을 것으로 유인해서 발로 차는 이들도 있었다. 짬타이거가 그들의 손에 붙들리는 날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는 했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는 것이었다. 자신보다 후임이라도 영특하거나 강하다면 절대 심기를 거스르지 않았으나 어딘가 문제가 있는 병사 앞에서는 어김없이 폭군으로 군림했다.

최근 충청지역에서는 동물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5일 충남 아산의 온양여고에서 경비원이 고양이를 잔혹하게 학대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경비원은 고양이가 학교로 들어와 경비시스템을 울리게 했다는 이유로 쇠파이프로 출산한지 얼마 안 된 고양이를 사정없이 내리쳐 쇼크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지난 3일에는 충남 당진의 한 아파트단지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학대 흔적이 있는 강아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의 학대행위 기저에는 고양이와 강아지가 인간에 비해 `약하다`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인간에게 같은 행위를 한다면 강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였을 수 있다.

현재 동물에 대한 처벌 수위는 매우 약한 편이다. 2015년에서 2017년까지 발생한 770건의 동물학대 사건 중 가해자가 처벌받은 사건은 70건에 불과했다.

2014년 2월부터 1년여 동안 길고양이 300마리를 포획해 산 채로 삶아 죽인 남성이 받은 형량은 고작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이었다.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수위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다행히 농식품부는 이달 동물 복지 5개년 종합 계획을 수립해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희소식이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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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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