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 교회 주요 교단 대표(교단장)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기독교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독립, 경제발전, 민주주의, 인권, 복지 등의 면에서 현신해 주시고 이끌어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 같이 밝혔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관련, "기독교에서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다"며 "평화를 만들어내고, 또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돼 나가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불과 2017년까지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됐던 아주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 이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평화하고 비교만 하더라도 우리가 가야될 길이 어딘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에 대해선 "민주주의의 초기는 권력을 독점하거나 과점하는 데서 모든 국민이 다 주권을 가지는 사회로 발전하는 것이지만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들 간에 서로 통합된 그런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과거처럼 독재 반독재 민주 비민주가 아니라 함께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가는 그런 통합된 지혜,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같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치가 해야 되는 일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정치를 위해 더 이렇게 해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예수교장로회, 감리회, 침례회, 기독교장로회, 성공회, 구세군 등 12개 교단이 초청됐다. 이들은 교회 교단장 회의의 교단장 대표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만들었으며, 최근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는 다른 단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의 목사이자, 참석자 대표인 이승희 목사는 인사말에서 "개신교회는 전통적으로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교회는 교회의 일을, 정부는 정부의 일을` 그런 원칙"이라며 "한교총은 대통령께서도 말씀을 하셨듯이 나누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교회 사이에 소통의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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