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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감사 대한민국(感謝 大韓民國)

2019-06-26기사 편집 2019-06-26 08: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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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교양의 열매이며 신앙의 근본이다. 교양이 감사로 귀결되지 않으면 반드시 부패가 일어나 악취를 풍기게 된다. 믿음 생활이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람에 대한 감사를 배제하면 가짜 종교로 추락할 뿐이다.

우리의 아픔은 경제지수와 감사지수가 비례하지 않는 데 있다. 생활이 나아진다고 감사가 풍성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경제적 풍요로움이 영혼을 압박해 원망과 불평, 탄식을 낳는 현상을 본다. 우리나라는 소위 압축 성장을 통해 생활의 성장은 경험했으나 인격의 성숙까지 도모했는지 심각하게 물어야 하리라. 왜 우리나라의 기성세대를 가리켜 감사생활의 역할모범(Role Model)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는가? 왜 젊은이들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해 헬조선이라고 치부하는가? 이러한 사회 현상이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프게 한다.

부모의 돌보심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은 효(孝)로 표현된다. 조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충(忠)으로 표현된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은 믿음(信)과 예배(敬)로 표현된다. 하나님에 대한 감사는 기도와 찬양의 삶으로 표현된다.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감사를 넘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신약 골로새서 2:6,7)

요즘식으로 표현하자면 기승전 감사(起-承-轉-感謝)이다. 어떤 이들은 일의 결론이 불만으로 이어진다. 그 속에 행복이 자리 잡는 것은 언감생심이리라.

필자가 담임목사 섬기는 교회에서는 매년 6월을 맞으면 10년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6.25남침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초청 위로와 감사' 행사를 연다. 청춘을 조국의 제단에 올려 드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영토, 영해, 영공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온몸을 던져 사수한 참전용사에 대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이다. 초청받아 오시는 분들의 평균 연세가 아흔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초청행사에는 99세 역전의 용사도 참여했다. 그 행사에서 참전유공자 어르신들의 손에 올려드린 편지의 내용을 소개해본다.

'감사의 마음을 올려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참전용사 어르신께!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6.25 남침 한국전쟁 69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흐르는 세월은 고스란히 어르신의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을 만들었지만, 조국의 제단에 아낌없이 바친 어르신들의 조국 사랑과 분투, 인내는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의 초석이 됐습니다. 우리 다음 세대는 어르신들의 그 영광스런 헌신과 희생을 가슴 깊이 간직하기를 결심합니다. 또한 자손만대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더욱 건강하셔서 조국의 미래를 위해 또한 조국의 하늘 아래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과 후손을 위해 간절한 기도의 손길을 모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참전 영웅이신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위로와 감사의 자리'에 친히 오셔서 자리를 빛내어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자유 대한민국 만세! 6.25 남침 한국전쟁 참전용사 만세!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전 세대에 대한 감사를 상실하면 적폐만 보일 것이다. 그리고 적폐청산 논리는 또 다른 분노를 불러올 것이 불본 듯하다. 어려운 가운데서 감사의 제목을 찾아내는 것은 최상의 지혜이며 상생의 요건이다. 우리가 꿈꾸는 조국의 모습은 감사 대한민국이다. 감사 대한민국은 감사를 온 몸으로 체득해 실천하는 국민들을 통해 이뤄진다. 개인이나 국가나 배은망덕(背恩忘德)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오직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정신이 살고 싶은 나라를 이루리라. 6월의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는 무엇을 염원하고 있는가?

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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