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에서 심상정 위원장 주재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장제원 간사만 참석했다. 2019.6.20 [연합뉴스]
20일 국회에서 심상정 위원장 주재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장제원 간사만 참석했다. 2019.6.20 [연합뉴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소집 요구한 임시국회가 20일 막을 올렸다.

3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이후 76일 만이다.

이날 국회는 개회식도 없이 시작됐으며, 여야 4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정부의 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여야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4일 총리의 시정연설을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주말까지 여야 의사일정 조율을 위한 물밑접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국회에선 정부가 제출한 6조 7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비롯해 각종 민생경제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개혁 법안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해 당분간 `반쪽 짜리` 국회가 불가피하며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역시 국회 정상화의 핵심쟁점인 경제토론회 개최 여부를 두여 여야간 입장 차가 여전했다. 민주당은 `경제실정 낙인 프레임` 속 추경과 연계한 토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한국당은 추경 필요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에 청와대 및 정부 정책 책임자의 참여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민주당은 이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 등과 함께 국회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 가동에 주력했다. 국회 4차산업혁명 특위 제2소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노동시장·근무형태의 유연화·재취업 기회 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다만 2소위 위원장인 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사회권을 민주당에 넘겼으며, 나머지 한국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위원장인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같은 `반쪽 국회`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이미지 부각을 통해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하기 위해 이날 국회 상임위와 특위를 풀 가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우리 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를 중심으로 가동할 것"이라며 "한국당이 위원장인 상임위의 경우 위원장이 의사 진행을 거부하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해 회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토론에서 "경제토론회에 홍남기 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오면 어떤 형식이든 좋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경제토론회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협상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으나, 타협 여지는 남아 있다.

전날에도 민주당 이 원내대표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국당이 경제실정 프레임을 거둔다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 협상 돌파구 마련의 기대감도 나왔지만, 한국당이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 참석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타협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일단 협상의 여지는 남긴 채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토론회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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