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경기 하락세에도 매매가격, 분양경기 등 각종 지표에서 전국 상위 기록

대전시 신도심 아파트단지.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 신도심 아파트단지. [사진=대전일보DB]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대전과 세종의 주택시장 열기가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지역은 올 상반기 중 매매가격, 분양경기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지표에서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당분간 주택경기 활성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의 공동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102.9에서 2·3월 103.0, 4월 102.9, 5월 103.1로 5개월 사이 0.2포인트가 상승, 기준치를 상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의 매매가격 상승흐름은 지난해 10월(101.3)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올해까지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전국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부터 기준치 아래인 99.9로 하락, 5월 98.6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명 `대·대·광(대전·대구·광주)`으로 대전과 함께 상승기조를 대구, 광주도 올해 초인 2-3월까지는 상승했지만, 다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경기도 유사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서 대전과 세종은 올해 상반기 중 전국 상위권을 유지했다. 대전은 1월 93.5에서 출발해 2월 74.1로 급격히 떨어졌지만, 이후 3월 80.7, 4월 81.4, 5월 88.8로 회복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은 같은 기간 77.7에서 매월 상승세가 계속돼 5월 기준 96.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종은 분양경기의 기대감도 높아져 세종의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전망치의 경우 104.1로 기준치를 상회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전과 세종의 부동산 경기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을 비롯해 대구, 광주는 그동안 주택공급이 더뎠던 데다 최근 들어 분양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편, 수도권 위주로 설정된 부동산 규제의 영향까지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방간 부동산 경기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도 설명했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업계도 대전·대구·광주의 부동산 경기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궁금한 게 사실. 올 상반기 중 신규시장 위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택공급과 입주물량이 앞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부터 수급관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중 전매 제한이 풀리는 갑천 3블록, 대전아이파크시티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지도단속위원장은 "부동산업계에서 대전은 지난해 하반기처럼 또 한번 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저평가 돼 왔다는 게 이유"라며 "큰 관심을 모았던 갑천 3블록, 대전아이파크시티의 전매가 하반기 중 가능해지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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