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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만리포해수욕장

2019-06-03기사 편집 2019-06-03 08: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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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1958년에 나온 반야월 작사·김교성 작곡, 박경원 노래 '만리포 사랑'의 첫 소절이다,

'마른 모래바람이 가슴을 쓸고 가는 날이면 만리포 바다를 보러 오시라'

만리포해수욕장 개장 50주년 기념사업으로 공모 당선된 박미라 시인이 쓴 '만리포 연가' 중 일부다.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인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앞에는 '만리포 사랑' 노래비(1994년)와 '만리포 연가' 시비(2005년)가 나란히 있다.

이 노래와 시가 만리포의 사랑을 노래했다면 또 다른 시비와 비석은 아픔 그 자체다.

'123만 명 자원봉사자들이 타오르는 불꽃처럼 피어나는 생명의 존엄으로 태안 검은 바다와 황폐한 모래와 미끈거리는 바위를 막아섰다'

박동규 시인의 시 '누가 검은 바다를 손잡고 마주 서서 생명을 살렸는가' 중 한 구절이다.

2007년 12월 7일 만리포 북서방 6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 유출 사고로 절망의 검은 바다를 희망의 바다로 바꾼 123만 명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찬양한 시다.

이 시비 옆으로 기름유출 사고 전 만리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깨끗했던 태안 앞 바다가 기름유출 후 기름 범벅으로 죽은 바다가 됐으나 자원봉사자 123만 명의 인간 띠로 다시 살려낸 태안 앞바다까지 5개 테마로 나눠 사진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비석도 있다.

'서해의 기적 위대한 국민'이다.

시비와 비석은 사고 발생 1년 뒤인 2008년 12월 5일 세워졌다.

그렇게 예전의 온전한 모습으로 만리포해수욕장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한 때 누군가에는 사랑, 낭만, 추억, 아픔이었던 만리포해수욕장이 부산시 송도·해운대·송정해수욕장과 함께 1일 전국 270여개 해수욕장 중 첫 개장을 했다.

예년보다 1개월이나 앞선다.

만리포해수욕장은 이날부터 8월 18일까지 79일 중, 15일(7월 27일-8월 10일)은 오후 10시까지 야간에도 개장을 한다.

때 이른 더위가 개장을 앞당겼고, 한낮 폭염을 피해 야간에 만리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첫 야간개장 도입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뭐 하나 시원할 것 없는 요즘, 이른 해수욕장 개장 소식이 잠시나마 청량감을 준다.

바야흐로 해수욕장 계절이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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